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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피아 – ★★★★☆

[읽게된 동기]

잘 기억은 안나지만 누군가의 서평을 통해 알게된 책이다. 잘 모르는 분야지만 장르가 소설이기에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고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읽은 지 1년이 넘은 책이지만 몇 가지 장면들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책이라 다시 읽어 보고 싶었다.  여러 사람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라고 생각해 8월 도서로 선정했다.

[한줄평]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아닌 경제의 주축인 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서평]

배경지식이 무척이나 부족한 것에 대해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 만큼 어려운 것은 없는 것 같다. 돈이라고는 월급, 집을 구매하며 받은 대출금 등 한 눈에 훤하게 볼 수 있는 것만 아는 나에게 국가간의 또는 국가 내부의 돈의 흐름은 쉬이 머릿속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두 번이나 읽고 난 다음이지만 경제에 대해 알게 된 것이라곤 돈의 흐름이 권력이 좌지우지 될 만큼 큰 힘을 가졌다는 것과 관심을 가져야하는 분야라는 것 정도다. 참으로 보잘 것 없어보이지만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전관예우. 내가 모피아가 될 가능성은 제로지만 과거에 대우를 받아왔던 사람들의 현역시절 역할을 하고 있다면 으레 퇴직 이후의 예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깊이 공감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퇴직을 해야하는 나이가 된다고 갑자기 하루 아침에 그 동안 쌓아왔던 인맥과 노하우와 통찰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국가적 손실일 수도 있다. 특히 돈에 관련된 것이라면. 또한 과거를 꼭 답습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쟤는 해주고 나만 안해주는 그런 상황은 쉽게 인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만큼 권력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가능했던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힘이 유지되도록 대우를 해줬을 때 전적으로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인다면 이는 지탄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한 사회의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삶과 권력을 지탱해주는 대다수 구성원에 대한 고민을 잃어버릴 때, 그 사회는 내부로부터 붕괴하게 된다.

위의 문장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통찰력있는 비유라고 생각했다. 모피아가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공공의 선을 추구하지 않는 권력과 힘 때문이다. 더 이상 나라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의무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한 사회의 엘리트로서 살아온 사람의 올바른 삶의 태도는 아닌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더 필요한게 애국심 아닐까.

두 번째 단어는 조세 피난처다.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케이맨 제도에 살고있는 사람 수 보다 많은 법인이 설립돼있다. 국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세금을 탈루하려는 기업이 너무 얄미울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세금을 너무 많이 징수하는 국가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불편할 수 있다. 회사를 설립하면 회사가 위치한 나라에서 세금을 징수하는데, 나라마다 세율이 다르고 그 차이가 크기 때문에 돈 세탁 등을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차리기도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조세 피난처를 찾아가 법인을 세우는게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하지만 완전하게 잘못된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조세피난처를 통해 아낀 세금으로 회사에 재 투자를 하고 고용을 늘려가고 경제를 활성화하거나 수출을 늘린다면 경제의 선순환의 구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세피난처가 공공연한 비밀처럼 유지되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도 포함됐기 때문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세 번째는 국가의 시장개입이다.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다고 했던가. 소설 속에서 모피아 집단의 공격으로 우리나라가 디폴트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국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해피앤딩의 결말이었다. 과연 국가의 시장개입은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개입은 필요하다는게 나의 입장이다. 두 번의 독서모임에서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에 비추어 볼 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은 파국으로 치닿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심하게 변동이 있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고 감시하는 힘이 늘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가로 나누고 싶은 이야깃 거리는 접하기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 책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장르가 전혀 새로운 분야는 아니지만, 어설프게 모방하다간 정말 이도저도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읽었던 책들 중 이와 비슷한 책을 추천받고 싶다. 예를 들면 문유석 판사가 쓴 미스 함무라비. 나는 앞으로 판사가 될 가능성은 제로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다양한 일과 역할들은 궁금하다. 소설이지만 재미있게 풀어내 드라마까지 나온 미스 함무라비도 추천한다.

[인상깊은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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