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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의 인생 수업

나는 ‘힐링’이나 ‘자기계발서’라고 주장하는 책들을 잘 읽지 않는다. 나는 군 복무를 연평도에서 했다. 갑자기 웬 군 생활? 말년병장 시절에 연평도에서는 외출을 나가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시간을 빨리 보낼 요량으로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는 부대 내 꽂힌 대개 그런 책들을 탐독했다. 읽다 보니 공통점이 보였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에게 친절을 베풀라. 나는 섬에서 나가면 그런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읽기 전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225p

전 직장의 개발 팀장님의 자리 위 조그만 액자 안에 위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입사했을 때는 ‘그런가 보다’하고 그 말의 속뜻을 알지 못했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위의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섬에서의 결심 또한 직장 내의 여러 이해관계 속에서 그 의미가 희미해졌다. 회사에는 내가 바꿀 수 없는 문제가 산재해 있고 바꿀 수 있더라도 누군가는 바꾸기를 원치 않았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은 있을 수 없고 설령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대접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자기 자신을 남보다 더 알리고 실속을 챙기는 사람이 잘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지만, 어쨌든 축하해요.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35p

배운 점

모처럼 ‘인생수업’이란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읽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좋은 말씀일수록 재미도 없고 멀리하고픈 게 사람의 마음인 걸까. 초반에는 안 읽히다가 마음을 다 내려놓고 손을 움직이다 보니 중반부터 내게 스며들었다. 언젠가 군복을 입고 아직 사회에 나가지 않은 그 청년의 마음이 되살아났다. 그것으로 이 책은 나에게 충분했다. 돌이켜보면 섬에서 책을 많이 읽은 것이 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주었다. ‘넘어져도 언제든 일어설 수 있다.’ 그 말을 부적 삼아 무엇이든 쉽게 시도했고 여러 번 실패했다. 그 도전 속에서 남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특별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헬렌 켈러는 말했습니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162p

섬에서 읽은 여러 책이 기억난다. 두꺼운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보고서 스티브 잡스가 특별한 것은 그의 아웃사이더 성향과 시대의 운이 적절하게 만났기 때문이고, ‘승려와 수수께끼’라는 책에서는 인생이란 어떤 결과를 내었는지보다 걸어가는 과정 자체가 더 의미 있다고 깨달았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가 될 수도, 될 필요도 없고 온전한 존재로서의 나의 길을 내 방식대로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쓰긴 했지만, 여전히 나도 그 길 위에 있다. 걸음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원래 가야 할 곳에 닿기를 바라고 있다.

마무리

최근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집은 어떻게 마련하지?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해야 하나? 쉬는 시간에 글도 쓰고 싶은데… 주간에 하지 않은 온갖 생각이 말이다. 이 책은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입을 빌려 세상은 우리에게 항상 배움을 주고 우리는 상실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지며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한 가지는 사랑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한마디로 우리 행복해지자. 우리에게는 행복해질 아주 많은 시간이 남았다.

우리는 대부분 행복을 어떤 사건이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행복은 우리 주위에서 진행되는 일과는 별 관계가 없는, 마음의 상태입니다.

용서와 치유의 시간 239p

< 한줄평 및 별점 > ★★★ ★ ☆ ( 4점/ 5점 )

책에서 배운 인생 수업을 책 밖에서 실천하자.

<인상 깊은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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