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W

죽음이 가르쳐주는 인생수업

이 책을 관통하는 소재는 “죽음”이다. 저자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을 통해 자아, 사랑, 이별, 용서 등과 관련된 가르침을 선사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줄곧 비관적이었던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죽음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한 미래와 취업 걱정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나로서는, 흔히들 자기계발서가 강조하듯 기회의 문을 찾아 두드리는 삶,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 미래를 개척하는 삶이 이상적으로 여겨졌다. 반면 저자는 운명론적 태도를 견지하며 인생을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이 말에 온전히 공감할 수 없었다.

읽은 후에

완독한 후에 책의 내용을 다시 곱씹어보았다. 내가 위와 같은 생각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 끝에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이 죽음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저자는 죽음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있으며, 결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계속 강조했지만, 이를 텍스트로 이해는 했어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랬기에 저자가 보여주는 여러 사례들에도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했던 것이다.

만약 나에게 한 달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한달이 아니라 일주일이라면, 아니 하루라면?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제처럼 살 것 같지는 않다. 어떠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나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에 둘 것이다.

성공은 행복의 동의어가 아니다

내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예를 들면 열정, 기회, 도전, 개척과 같은 것들은 성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성공은 행복의 동의어가 아니다. 일부 공통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포함관계에 있을 수도 있지만,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리고 나 역시도 이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 대학 합격통지서를 확인했을 때, 열심히 준비했던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그 때의 흥분과 절망을 생생히 기억하기는 하지만 지금의 나는 평소의 기분상태를 유지한다. 아마 이와 같은 사건들을 겪기 전과 행복도에서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내 경험 중 일부일 뿐, 나는 그저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진정한 행복은 어떤 사건의 결과가 아니며, 환경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행복을 결정하는것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p.227)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다. 그렇다면, 나는 행복을 위해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나 스스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서 매년 새해 목표로 “내가 좋아하는 것 찾기”를 추가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내가 행할 수 있는 최선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안에서 가르침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 다양한 경험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온전히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삶이란 것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한줄평 ★★★☆☆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

인상 깊은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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