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W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오랜만에 읽은 투자서
앙드레코스톨라니의 투자총서 총 세권 중 첫 편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라는 보통의 투자서와는 다르게 다소 감성적인 제목다운 내용이었다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좋은 투자자가 되는 일이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리고 장기 투자자가 되어 우량주를 사고 수면제를 먹고 일어나라는 말과 같은 문구들을 적지만 일반인이 어디 그게 가능한 일인가 싶다.
어찌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화뇌동 투자자이고, 너 또한 부화뇌동 투자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면 투자를 하지 마라는 말을 돌려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치열하게 공부하고
부화뇌동하지 않으며 시장을 역행할 수도 있는 멘탈을 갖춰야한다는 교훈이 있었던 것 같다.

너무나도 당연한 주식 시장의 논리인 수요와 공급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결코 경제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와 트렌드 그리고 시장에 흐르는 돈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과 같았다.
우리는 어찌보면 주식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정말로 시장 그 자체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보다도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읽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 때 좋아하던 심리학 책을 다시 한번 꺼내 읽어보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다음 편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이번 책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할 지 궁금했다
다음 편이 무엇인지 검색하다가 알게 된 사실,
다음 편의 제목이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라는 제목이라는 것.
오 혹시 나 앙드레 코스톨라니랑 잘 통하나 하는 뻘소리로 글을 마무리 해보려한다.

그리고 오늘의 모임에서 했던 발제문들의 주제

  1. 투기와 투자

투자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요? 또는 지금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자신은 단기투자자인지 장기투자자인지, 자신은 투기를 하고 있는지 투자를 하고 있는지와 그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 봅시다.

이에 대한 답변은 나는 주식에 대한 투자자로서는 “투자자”라고 하기도 어렵고 “투기자”라고 하기도 어려운 포지션에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철학이 세워지지 않아 때로 투기를 하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이런 책도 읽고 저런 책도 읽어가면서 나만의 투자 철학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에 독서도 하고 독서 모임도 하고 투자와 관련된 모임도 자꾸 나가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나의 인생이라는 것을 놓고 보면 이런 모든 것들이 나의 지적 자본을 쌓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모임 때도 말한 것처럼 나는 결국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와 사람에게 장기 투자를 하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발제문을 계기로 하여 앞으로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결국 투자라는 것도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돈에 매몰되지 않고 인생을 즐기라는 말에 귀감을 받으셨다는 분이 많았던 이번 책

나는 느끼지 못했던 포인트였는데, 역시 책을 읽으면서 사람마다 다른 포인트에서 귀감을 받는다는 것은

독서 모임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묘미라 생각한다.

2. 투자를 하는 마음가짐

카지노에서 일어나는 테이블 위에 돈을 놓고 좋은 패를 가진 사람이 돈을 쓸어가는 도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바둑과 같이 신중히 돌 하나하나를 놓아 자신의 집을 보호하고 상대의 집을 뺏어오는 전략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자신이 노동을 해서 번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는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투자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또 그 이유를 얘기해 봅시다.

이에 대한 나의 답변은 나는 주식농부 박영옥님의 책에서 말한 것처럼 투자는 그 기업과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기업이라는 존재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기업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제로섬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내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낫게 만드는 것.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생과 윈윈을 생각하며 이 세상의 파이를 키워 나가는 그런 기업이 좋은 기업, 위대한 기업이라 생각한다.

그런 기업들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는 조금 더 살기 좋은 윤택한 사회가 되어갈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내가 그런 기업을 만들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고, 그렇다면 내가 자본주의 세상의 구성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회사들에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믿고 투자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에 그런 스타트업들이 조금 더 많아지고 좋은 기업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를 위해서는 투자자와 기업 간에 정보 공유가 조금 더 투명하고 자유롭게 될 수 있는 건전한 문화가 조성되어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3. 남들과 반대로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반대로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사람들은 주변에서 산 것을 따라사며, 남들이 안 하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남들과 반대로 하면 돈을 벌까요? 남들과 반대로 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방해 요소가 되고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얘기해 봅시다.

이건 의견이 갈린 발제문이었는데, 나의 경우 평범한 사람은 굳이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반대로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으니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말처럼 어느 정도 추세를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생의 태도에 있어서는 다소 남들과는 반대로 하는 경향이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하여 큰 추세선에서 벗어나는 걸 선호하는 것 같지는 않다.

무언가의 특이점을 만들어내거나 정말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말 아예 정반대의 길을 택해야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그런 경향성을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 적정한 노선에서 때로는 반대의 길을 가고 때로는 추종의 길을 가는 그런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다만 남들과 아예 같은 삶을 살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든, 책을 읽든 무언가에 고여서 생각하지 않기를

투자모임부터 시작해서 독서모임으로 달린 하루

다소 추상적인, 그리고 유러피안인만큼 미국인 투자자들인 워렌버핏, 피터린치 등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그래도 인생을 즐겨야한다는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던, 새로운 시각의 투자서

다음 편인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발제는 내가 맡게 되었는데,

유의미한 토론 주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다음 책은 조금 더 꼼꼼하게 읽어봐야겠다.

<인상깊었던 문구와 해봐야할 생각들>

  1. 일반적인 주식 트렌드 진단이 긍정적인 형국이라면 투자자는 성장 가능성 있는 주식을 찾아야한다. 먼저 앞으로 가장 전망이 좋은 산업 분야를 알아내고 그 안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을 걸러낸 뒤 그 주식을 사들인다. 하지만 주의하라! 이럴떄야말로 증권거래소에서 누구나 아는 사실에는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한다는 나의 원칙을 떠올려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 성장 업계를 선택하여 주가가 극도로 치솟았다면, 그것은 향후 몇 년 어쩌면 몇십년의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문구를 읽고 들었던 생각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주식 중 하나인 에코프로와 미국 주식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떠올랐다. 어쩌면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향후 몇십년의 성장 가능성이 벌써 반영되어 말그대로 PDR, Price Dream Ratio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런 주식은 더는 매력적인 주식이 아니다.

2. 특정 업계의 상승 및 하락은 항상 동일한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 처음에는 많은 수의 새로운 기업들이 앞다투어 등장한다. 처음에는 많은 수의 새로운 기업들이 앞다투어 등장한다. 이 시기에는 시장이 성장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규모도 아주 커서 부실 기업도 살아남는다. 그런 뒤 업계의 성장 속도가 서서히둔화된다. 그러다가 성장이 멈추고 양질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 이 과정은 필터로 거르는 것과 같다. 기업 대다수는 이 유아기를 견디지 못하고 죽거나 합병되고 결국 경쟁력 있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시간이 흘러 해당 산업분야가 침체기로 접어들면 두번째 선별 과정이 시작된다. 모든 기업은 손실을 보게 되고 가장 강한 기업 몇 곳만이 이 위기에서 살아남아 시장을 나눠 갖는다. 오늘날 이런 기업들을 ‘글로벌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3. 새로운 분야는 지그재그식으로 발전한다. 빠르게 전진했다가 다시 뒤로 물러나고, 다시 두번째 성장과 후퇴를 반복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처음의 상태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후퇴시 생존 능력이 없는 기업은 죽는다.

투자자는 성장 산업을 일반 대중보다 더 빨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적정한 가격에 올라탈 기회가 생긴다. 언젠가 자신이 선택한 종목이 주식 시장에서 커다란 붐을 일으키면, 10배, 100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이 문구를 읽고 한번 다시 미국 주식 중에서 투자하거나 분석해볼 기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쓰(현금은쓰레기다..ㅋㅋ) 모임에서 한번씩 종목에 대한 분석을 해보아야 하는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골랐더랬다. 그냥 내가 계속해서 쓸 것 같고 챗 GPT를 접목한 Bing의 성장으로 인하여 현재도 주가가 높은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주가가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씩 매수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주식들은 지수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투자가 가능하고, 피터린치가 말하는 10루타 기업 앙드레가 말하는 10배, 100배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지금 알려지지 않은 산업의 어떤 기업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시야를 넓혀서 앞으로 유망한 산업군을 찾아보고, 거기에서 미래의 아마존이 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될만한 기업을 발굴해보자 내가 마치 스타트업 투자 심사역이 된 기분으로 말이다.

내가 투자를 한다면 앞으로 50% 정도는 지수에 50% 정도는 그렇게 내가 직접 발굴한 기업에 조금씩 조금씩 투자하면서 그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실패도 있을 것이고 나의 가정이 틀릴 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호모루덴스 아닌가

여유 자금 내에서는 이런 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투자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사실 전문 증권거래인들이 하는 업무의 95%는 시간 낭비다. 그들은 온종일 차트와 사업보고서를 읽지만 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생각이다. 그리고 ㅅ생각은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산책 중에, 조깅할 때, 자전거를 타면서, 비행기 안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에, 식사할 때는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 음악을 들으면서도 말이다.

진짜 진짜 안읽히던 책이었는데 모임을 하고나서 모임 후기를 정리하려고 다시 펼쳐보니

막상 굉장히 재밌고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읽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그맛인 것 같다.

나의 미래에 투자한 하루

무언가 뿌듯하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비가 많이 오는 여름날이었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