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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랑을 꿈꾸는 어느 20대의 상상력

독서소모임을 운영하며 대화 주제를 정하기 어려운 책을 접할 때가 있다. 징비록 등의 고전류도 어렵지만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연애 소설은 난감할 때가 많다. 서평이나 토론에서 어디까지 대화를 나눠야 할지 매번 난감하다.

최근 만났던 지인들은 내게 연애에 관심이 없었다며 회상하는데, 연애에 관심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아닌척해도 결국은 사랑하고, 사랑 받는 삶을 원하는 게 사람이다. 나 역시 그랬고, 여전히 그렇다. 다만 각자가 생각하는 대상과 방법, 시점 등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정말 어렸을 땐 마냥 부끄럽고 어색해 연애 이야기를 피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독서소모임에서 사랑을 주제로한 책을 읽곤 하는데 그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도 있고, 나름의 상상을 하고 있으니 어쨌든 그런 경험을 하고 살게 되는구나 싶다.

다만 모든 것에 시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흐름에 이끌려 사는 사람도 많겠지만, 시기를 주도하고 싶은 나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썩 어색하진 않다. 늘 바라던 상황은 아니지만 언젠가부터는 계획했던 상황이기에 이 계획을 성공으로 만들고 싶을 뿐이다.

물론 저자의 상상처럼 어느날 갑자기 인연이 찾아왔으면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 인연을 찾으려면 준비가 돼야 할 것 아닌가.

소설 속 주인공의 심경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어 그립기도, 쓰리기도 하다. 저자가 20대에 나이에 이 소설을 썼다는데 문학은 확실히 재능의 영역이구나 싶다. 여주인공 폴이 마지막 선택 후 어떤 삶을 살게 될진 모르겠지만, 선택지에 있던 남주인공은 아마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잠시 과거로 다녀올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그 능력을 몇 차례 사용할 수 있다면. 한번쯤 사용하고 싶은 어느 시기가 떠오른 독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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