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Chat GPT 같은 AI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거란 말들이 많다. 하기야 과거에 비하면 사람이 필요한 영역이 많이 줄었다. 무인으로 계산되는 키오스크도 있고, 쏘카 같은 앱을 통해 혼자서도 차를 빌릴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뒷단에 필요한 다른 일자리도 생겼지만, 자동화, 정보화에 의해 사람의 필요성이 많이 줄은 건 맞다. 이 책에서는 주론 이런 걱정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나는 그동안 이런 건 “쓸데없는 걱정”이라 생각했다. 나는 AI 업계에 있다보니 트렌드가 되는 기술은 그냥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 책의 사례들을 보다보니 장기적으로 보면, 내가 늙었을 때 더 적게 일하고, 돈도 덜 벌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까지도 사람이 주를 이루고 있는 곳은 뭐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카페”가 있다. 무인 카페가 점점 생기고 있고, 가격도 저렴함에도 무인 카페를 안간다. 사람들은 왜 무인 카페를 안갈까?
- 매장 분위기, 인테리어가 떨어짐
- 맛이 별로일 것 같음
- 메뉴가 제한적임 : 프라페 같은 음료 없음
주로 이런 이유인 것 같다. 무인 카페는 저가를 내세우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돈을 거의 안쓰는데, 사실 사람들은 인테리어 때문에 간다. 뭔가 무인 가게는 아이스크림 말고는 안가본 것 같다. 서비스 산업에서는 고객들이 좀 대접받고 싶은 느낌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돈이나 편리성만 생각한다면 편의점에서 커피 사먹어도 충분하니까. 내가 봤을 때 무인 카페의 경쟁자는 일반 카페가 아니라 편의점인 것 같다.
요즘 AI로 호들갑 떠는 사람들이 많다. 뭐 유튜브 특성상 썸네일을 자극적이게 만드는 건 이해가 가지만, 현실과 너무 다른 얘기를 한다. “AI가 개발자를 대체한다” 는 코딩 도구 “커서 AI”를 써보면 오류나는 코드가 반 이상이다. 이걸로 공부하다가 “이런 쓰레기 같은 코드를 자동으로 짜줄 빠엔 그냥 내가 구글링 해서 천천히 만들어 가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그려주는 AI도 마찬가지다. 이런 추상적인 영역에 있어서는 더 그런 것 같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뭘 만들어 주긴 하는데 거의 뭐 10번 돌려서 1번 좋은 게 나올까 말까다. 얻어 걸리는 수준이다. 딱 뭔가 전문가가 영감을 얻고 수정하면서 작업하긴 좋을 것 같은데, 전문가 없이 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단순하고, 정답이 명확한 일은 AI나 정보화, 자동화가 대체하기 쉽다. 다만 변동성이 크거나 디테일이 필요한 작업들에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일의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사람이 대체되지 않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런 기술 발전 덕분에 한 분야만 잘하는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여러 분야를 두루 알고 있는 제너럴리스트에게 더 기회가 많아진 것 같다.
앞으로도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계속 배우며 살고 싶다. 나는 뭔가를 하는 것보다 안하는 데서 후회가 많이 오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이런 자세가 더 후회도 줄이고, 재밌게 사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