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훗날 자영업을 하게 되거나 비슷한 일에 종사하거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어떤 사고를 통해 시장에 발맞추어 가고 있는지 이야기한 책이다. 사실 자영업이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없고, 미래의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나, 아직은 궁금하지 않은 주제여서인지, 딱히 감상이라는 단어가 있기에 힘든 책이었다. 뿐만 아니라 사실들을 나열해 놓음으로써 그 속에 생각이 있기는 했지만, 감상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아주 쉽고 현실에서 접할 수 있을 만한 예시를 가져와서 보여주는데, 그 점이 이 책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내가 여기서 새로 알았던 여러 가지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 단 것은 없고 신 것만 가득한 상태를 레몬만 가득한 레몬 시장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가격이 저렴한 것만 찾고, 좋은 질과 합리적인 가격에도 불구하고, 의심을 한다. 이러한 의심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소비자에게 질이 나쁜 상품만 가득하게 되는 시장으로 되돌아온다.
- 무지에 의한 분노의 전략 중 하나는 무 마케팅이다. 우리는 주로 복잡한 이름의 화학물질 같은 첨가물이 없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의 상품의 안정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볼 수있다. 하지만 사실 그 복잡한 화학물질은 인체에 무해하고, 먹어도 되는 식품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마케팅에 열광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사실과 정보에 기반하여 분노를 조장하고 이득을 보는 경우이다. 우리는 많은 돈을 쓰면서도 상품을 알지 못하고 알고 싶지 않아한다.
- 흥망 성쇠의 붐-버스크 사이클이라는 모델이 있는데, 자영업을 시작할 때, 유행을 따라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이클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짧게 말하자면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을 보여주려 하고, 유행하는 아이템들은 처음 소수의 사람들만이 가진 특별한 것으로 보이나, 기하급수적으로 상품이 늘어나면서 그 상품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고 결국 짧은 기간 내에 망한다는 것이다.
- 자영업의 대부분은 보통 운이 좌우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운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운을 과소평가하는 사업자일수록 운이 억세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은 자영업을 시작할때, 이건 창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이템 만능주의에 빠져있다. 자신의 아이템이 좋고, 가치가 있으면 그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사실은 인맥과 영향력 그리고 운이 좌우한다. 그 예시로 우리 나라의 국민 맥주들을 들 수있다. 그 맥주들은 품질이 아주 좋고, 새로운 맛을 내서 우리 나라의 국민 맥주로 등극한 것이 아니다. 모든 음식점과 업소에 뿌려놓은 유통망이 매우 탄탄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든 음식점에서 찾게 되고 그를 통해 국민 맥주가 된 것이다.
- 대형 프렌차이즈는 모든 가게에서 동일한 맛과 상품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으로 부상했다. 예전 가게들은 동일한 맛을 원하더라도 쉽게 얻지 못했고, 사람들이 질이 좋지 않은 음식을 팔더라도 별로 선택권이 없었다. 하지만 프렌차이즈가 질과 맛을 통일화시켰고, 사람들은 어디서나 좋은 질과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다른 음식점들도 자신의 음식의 질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긍정적인 이점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가 점점 많아지면서 오히려 부정적인면을 더 많이 불러왔다. 대형 프랜차이즈점들은 자본력을 투하하여 서비스를 획일화 시켰고, 그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었다. 그들은 지역의 임대료를 상승시켜 기존의 경쟁력이 있는 가게를 내보내도록 유도한다. 프랜차이즈 점들로 인해 자영업자가 되기는 쉬워졌으나, 그에 따른 단점으로 무분별하게 프랜차이즈를 통해 연명할 수있어 경쟁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 걷는 사람들이 상권을 흥하게 한다. 걷기 좋은 거리의 환경은 보행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더 오래 머무르게 함으로써 그 지역의 소비 또한 증가한다. 또한 다양성이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다양한 상권들이 많은 거리일 수록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고 즐거워한다. 강남에 가면 재미가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 흔히 자영업의 폐업률은 80%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폐업 신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첫번째로 사람들이 폐업 신고 이후 회수한 투자금으로 다시 다른 사업을 하는 경우이다. 두번째로 사업 아이템이 괜찮은 것 같아서 신고했는데, 매출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이다. 세번째로 장사는 잘됬지만 임대료때문에 사업을 접는 경우이다. 네번째로, 사업자의 질병과 육체적, 정신적 고갈로 인해 장기간 쉬는 경우이다. 다섯 번째로 사업 장소의 이전도 사유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드물지만 간이과세자 혜택도 폐업을 하는 한 이유이다. 간이과세가 유리한 경우 폐업 후 신고를 하면 다시 간이과세자로 사업을 할 수 있다. 이처럼 폐업 사유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들이 있다.
이러한 책들은 내가 사회를 보는 시선을 변하게 해주는 것 같다. 내가 세상을 바라볼때, 이 책에서 말했던 사람들은 이렇게 봤었다. 의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했었다. 나의 생각은 무지했고 편견에 가득차 있었고, 어쩌면 소비자가 더욱 부정적인 면으로 가게 되는 시선을 선택했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나와 같은 다수의 사람들을 생각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더 좋은 시장을 만들자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 세상에는 선도 악도 없는 것 같다. 시장에서는 항상 판매자는 소비자를 속일 수 있고 이는 일방적인 관계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비자 또한 판매자를 소비를 통하여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현명한 소비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