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본 순간 내가 로맨스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로맨스 영화를 즐겨보고 좋아하는 것과는 달리, 로맨스 소설에는 늘 거리를 두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로맨스 자체의 내용보다는 폴의 선택의 과정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던 거 같다.
주인공 폴의 선택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나의 몸과 머리가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폴은 사랑과 안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결국 자신에게 익숙한 안정감을 선택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익숙한 안정감은 폴의 선택에 있어서의 익숙한 안정감이다.
그가 아닌 걸 알면서도 편한 선택을 하는 모습은, 나이 들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선택의 익숙함, 선택의 안정감을 추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외면하기도 하고,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해 익숙한 선택을 하게 된다.
폴의 선택이 바로 그런 모습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 역시 점차 나이가 들면서 폴과 같은 선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폴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하고 있는 선택들이 과연 옳은 것인지, 아니면 단지 편한 선택의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